작성일 : 03-04-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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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에 올라온 추모글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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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12956
 조회 : 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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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funny(funny@funniweb.net)
Date 2003/04/04 (06:34:38)
Homepage http://www.funniweb.net
Subject 동경만으로도 행복했었습니다.....
From : 61.79.194.60
언젠가 였을까..
어느날 사촌 언니 책사이에
끼워져 있는
어느 잘 생긴 아저씨의 사진을
보았다...
그 아저씨는 초등학교 3학년
꼬마의 마음에 평생 깊이 있는
눈동자로 남아있었다...
그 꼬마는 자라고 자라서 2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었는데..
그 아저씨는 언제나 시간이 멈춘듯 언제나
부드럽게 웃고만 있었다...
겹쌍꺼풀의 피곤한 듯..
충혈되어있는 눈이...
그리고 잘 잘라 놓은 사과같은
옆모습이...
그 꼬마의 첫사랑과도 같았다...
초콜렛 CF를 보려고 밥먹다 말고
TV 앞으로 뛰어오고,
당시 1000원하는 해적판 테잎에
장국영이란 이름만 찍혀있어도
꼼꼼히 뒤져보았고....
잡지에 장국영이란 이름만 나와도
반가워서 1주일 용돈을 홀딱 털어서
흐뭇하게 보았던 일..
은퇴했을 때...
고별 콘서트 테이프 보면서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차라리 은퇴라면...
한 하늘은 아니더라도 같은 세상
어디선가 같은 공기 마시며
살아있을거라고...
그것 만으로도 기뻤을텐데...
24층 그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릴때...
그 마음은 어땠을까...
혼자서 외롭지는 않았을까?
혼자서 후회하진 않았을까?
혼자서 괴롭지는 않았을까?
다시 태어나면 새로 태어 나고 싶었던 당신..
다음 생에는 발 없는 새가 아니라...
원앙으로 태어나길....
그래서 외로움 없는 그런
세상에서 살길...
다음세상에서는
너무 완벽하지 않은...
그런 여유있는 멋진 남자로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길...
잊지 않겠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냥 동경으로만으로도 행복하게 했던 사람.....
편안히....
Name molly
Date 2003/04/04 (06:48:05)
Subject 미국에서
From : 4.65.95.122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중 본 건 단 한편: 영웅본색 2.
다들 그렇겠지만 그가 피흘리며 아내와 공중전화 부스에서 통화하는 장면을 인상깊게 기억하고 또 그 때 흐르던 애절한 음악에 내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던 걸 기억하는, 그의 열렬팬이 아닌, 그냥 그저그런 movie goer다.
그 후로도 그는 여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지만 미국에서는 그의 소식도 그가 나오는 영화도 감상할 기회가 없었고 더구나 팬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걸 소원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메일 확인을 하기 위해 들어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그가 죽었단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그의 죽음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이 납득하기 어려운 고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난 그의 팬이 아니었는데...
난 그가 어떤 영화에 출연했고 별명이 뭐였고 성격이 어떤 것인지조차 관심없어 하던 평범한 사람인데 내가 왜 이러지 싶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그의 단순한 영화배우나 가수가 아니였음을.
그는 나와 동시대에 살았던 이들에게는 우리의 성장기를 대표하는 어떤 아이콘이었음을.
그의 죽음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거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영화에 미치고 음악에 환호하던 젊은 날의 우리는 이제 없다고.
그러니까 우린 그의 브로마이드나 새 앨범을 어디서 사는지 궁금해하지 말고 어서 내일을 살아갈 궁리를 하라고 어깨를 떠미는 거다.
그래야지... 그래야겠지...
그러나 마음만은 자꾸 멀어져가는 그 젊은 날을 붙잡고 싶은거다.
이미 가버린 사람에게 자꾸 돌아오라고 억지를 부리고 싶은거다.
미리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그런 슬픈 눈빛을 가진 이는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아파하지 않을것 같다.
내 미국인 남편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내 부탁대로 블럭버스터에 가서 farewell, my concubine을 빌려다 줬다. 나는 혹시라도 주의에 사는 중국인들이 서둘러 나보다 먼저 그 영화를 빌려 볼까봐 전화로 이이 예약을 했다.
경극에 대한 영화였구나.
동성애도 다룬 영화구나.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눈빛만큼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준다.
보고 있으면 덩달아 빙그레 웃게하는 그의 미소는 오늘따라 쓸쓸하기만 하다.
나는 팬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팬이었던 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싶다.
그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면서 간 그 곳이 부디 여기보다 더 안락하고 행복한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Name Jennie (운영자)
Date 2003/04/04 (07:48:12)
Subject Re: 당분간은 최소한이라도 추모의 기분을 유지해 주시겠습니까?
From : 218.152.206.62
레슬리는 말 그대로 월드스타였죠.
나름대로 16년 동안 그의 팬이었는데,
외국팬 친구 하나 없지는 않겠죠.
게다가,
12956.com은 운영자가 3명이예요.
그러므로, 당연히,
홍콩팬 친구도, 캐나다팬 친구도, 중국팬 친구도,
오스트레일리아팬 친구도, 이태리팬 친구도,
싱가포르팬 친구도, 일본팬 친구도..
다 가지고 있겠죠.
제가 이런 얘기를 왜 하고 있는지 아시죠?
레슬리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를
놓치지 않고 살아왔다는 얘기입니다.
님에게 자신의 친구가 목격했다며,
마치 연예인몰카라도 찾아낸냥,
레슬리의 뒷얘기라며 수근덕거려준
님의 그 홍콩친구보다도,
우리가 더 레슬리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그를 가까이서 느껴왔다고 확신합니다.
생전에 홍콩의 연예매스컴이라면 치를 떨었던 레슬리예요.
파파라치의 무례하고 무지한 만행들을 극도로 경멸하던 레슬리예요.
팬마저, 황색신문처럼, 수근덕거릴 필요가 있을까요.
무엇이 진실인지는, 님에게 수근덕거려준 홍콩친구가 아니라,
레슬리 본인만 알겠죠. 레슬리 자신만 알아요.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오직 이것뿐이예요.
레슬리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세상에 떠들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런 그를 잠시도 내버려두지 못한 지긋지긋한 파파라치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파파라치 언론을 레슬리가 극도로 경멸했다는 사실이죠.
이것이, 레슬리의 사생활에 대해 알고 싶지도,
떠들고 싶지도 않은 이유입니다.
레슬리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레슬리가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레슬리는 언제나, 필요한 만큼은 꼭 말해주었기 때문에.
그가 말했던 것만, 우리에겐 진실입니다.
그가 그토록 싫어했던,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과, 루머를 좋아하는 사람"의 습성을
이곳에서만은 절대로 삼가하고 싶은 것, 절절한 바램입니다.
레슬리의 영혼만큼은, 그런것에 울컥울컥 화나지 않게.. 제발.
Name .
Date 2003/04/04 (08:22:06)
Subject Re: Re: 죄송합니다.
From : 12.210.69.33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쓰면서도 혹여 탈이될까...말이 많을까...걱정이 되었었죠.
말이라 하여, 다 할수 있는게 아니고,
들린다 하여, 다 들어선 아니되고,
보인다 하여, 다 보진 말라..........하였건만,
제가 어리석었네요. 말이 말을 보태면, 왜곡되기 마련인데...어리석게.....의미없는 그런 말에 솔깃하였고, 글까지 남긴 제가 참 부끄럽습니다.
Name peace(yoman54@hanmail.net)
Date 2003/04/04 (08:23:59)
Subject 이제...
From : 218.37.169.167
나 는 , 장 국 영 님 의 , 팬 이 아 닙 니 다 ,
하 지 만 , 그 의 영 화 와 , 순 백 의 미 소 를 , 좋 아 합 니 다 ,
저 는 , 아 직 어 립 니 다 ,
하 지 만 , 그 의 죽 음 을 , 쉽 게 바 라 보 지 , 안 겠 습 니 다 ,
그 가 , 자 살 이 라 는 , 길 을 택 한 데 에 , 있 어 서 는 ,
정 말 , 가 슴 이 아 픕 니 다 ,이 제 는 , 이 제 는 , 볼 수 가
없 겠 지 요 , , ,
아 직 은 믿 겨 지 지 가 , 않 습 니 다 ,
다 시 말 하 건 데 , 저 는 장 국 영 님 의 , 팬 이 아 닙 니 다 ,
그 의 노 래 는 , 이 사 이 트 에 들 어 와 서 , 처 음 들 어 봤 습 니 다
하 지 만 , 진 정 , 용 감 하 고 , 순 수 한 , 한 사 람 의 죽 음 을 ,
저 는 , 쉽 게 생 각 하 지 않 게 되 었 습 니 다 , , ,
Name 그를 사랑하는 이들중 한명의 남은자
Date 2003/04/04 (08:46:33)
Subject 그리...
From : 61.85.46.31
마음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가까이 하기엔 머나먼.. 동경의 한 상대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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