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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02-06 21:29

2001년 4월 열정콘서트 압축편 후기

글쓴이 : kelly

이것저것 기사해석하다가 컴퓨터여기저기에 널려있는 화일들을 정리했는데, 우연찮게 작년에 쓰다만 홍콩여행기와 어설픈 콘서트관람후기가 있더라구요. 다시 이어서 쓸려고 했지만, 아 이 기억력을 원망할뿐입니다. 그당시에 써놓은 글 그대로 올려보렵니다.

Kelly의 홍콩여행기(2001년 4월 13일~17일)

작년 8월달에 홍콩에서 2회의 콘서트를 보고 벌써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군요. 작년에 공연보고선 후기올린다고 하고 안 올린게 아직도 걸려..이번에 기필코 다 올리겠습니다~^^(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머리속이 몽롱한게 공연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제 머리를 탓해봤지만, 공연보고 난 후의 모든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더군요. 흑흑. 머리속에 영원히 저장해놓을수는 없는지..)
지난 1월달에 4월에 압축공연이 있을거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부랴부랴 4월홍콩여행계획을 잡았죠. 회사에는 일찌감치 휴가를 낸다고 말을 해놓구선..^^
이번에도 언제나처럼(겨우 3번째면서..^^) 케세이퍼시픽패키지를 이용했답니다. 호텔은 가장 싸고 홍콩체육관과 가깝다는 이유로 파크호텔로 잡았구요.(싸다지만 결코 싸지 않은....호텔 4박5일+항공권=70만원가량) 일행은 4명~우리들의 이번 홍콩여행목적은 哥哥의 "열정연창회압축편"!!!

4월 13일
올거 같지 않았던 4월 13일. 그 날이 왔습니다. 처음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도 설레고 떨리는지..공항은 인천공항으로 옮긴후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라 행여 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늦게 도착할까는 걱정에 아침부터 일찍 서둘렀는데, 다행히 여유롭게 도착했답니다.(서울역에서 인천공항으로 직접 가는 버스이용-1만원. 1시간소요) 친구들과 만나서 짐 부치고 공항내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서 아침식사로 햄버거 먹고 출국심사받고 비행기에 올라탔죠.
흘..근데 케세이는 왜 점점 서비스가 안 좋아지는걸까요? 케세이항공사를 애용하는 저로선 너무 안타까울따름입니다. (기내식도 안 좋아지고, 제공되는 담요도 안 좋아지고, 승무원들도 뭐가 그리 급한지...-_-)
오후 1시정도였던가. 홍콩에 도착한 시간이..화창한 날씨를 바랬는데, 뭐 약간 흐릿흐릿한 날씨가 저희를 반기고 있네요. 뭐, 날씨야 어떻습니까!!!홍콩에 왔는데..^___^ 작년에 비싸다고 이용못한 고속전철이 이번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있던지라 고속전철을 타고 구룡역까지 와서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파크호텔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시간을 아낄려면 역시 버스보다는 이 고속전철을 이용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총 30분도 안 걸린답니다.) 호텔에 짐풀고, 일행중 한명이 디지털캠코더를 산다고 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는데, 환율도 있고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돌아다니다가 침사초이에서 이상할정도로 싼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곳을 발견했답니다.(어흑..가기전에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던 상점에 저희가 걸릴줄이야. -_-) 가격에 현혹이 되어서 살 결정까지 했는데, 뭔가 뭔가 찜찜...으..이 일은 생각도 하기 싫으니..생략하겠습니다~어쨋거나 계획수정해서 안 샀답니다. 잘했죠? 음..근데 이날 뭘했는지 기억이 잘 안네요. 꺼꺼콘서트 본 것밖에는..그럼 바로 첫날의 콘서트관람기로 넘어갈까요?
*압축공연의 셋째날*(11일부터 공연이 시작되었기때문에 이 날이 세번째날이었죠)
이날은 원래 콘서트관람대신에 홍콩국제영화제에 가서 "아비정전"을 보는 거였는데, 티켓예약이 잘못되어서 꺼꺼콘서트관람으로 일정변경을 했답니다. 아무래도 은연중에 우리가 원하던게 이거였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홍콩체육관에 도착해서 티켓을 알아보니 다행히 2층에서 무대와 가까운 자리가 남아있었습니다. 티켓을 손에 쥐었는데도 정말 콘서트를 본다는게 믿기지가 않는지 떨리지도 않고 아무 생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정말 콘서트를 보는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며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아마..이날이 꺼꺼의 무대를 완전하게 조망해볼 수 있었던 날이 아닌가 싶네요. 윗 좌석의 좋은 점은 무대가 한눈에 다 들어와서 밑의 좌석에서 안 보이는 꺼꺼의 발 동작이라던지..다른 사람들의 반응같은것을 볼 수가 있죠. 일본인 "니시지마(꺼꺼의 MTV"몽도내하"에 출연한 일본남자무용수)"와 홍콩발레리나인 "이브"가 함께 선보였던 무대도 이 날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왔답니다. 또, 꺼꺼가 사이드자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니....하지만, 이번에는 저희가 앉은 2층보다는 3층에 더 신경을 써 주더라구요. 미워!!
하지만, 꺼꺼의 새로운 "불요애타"춤은 흐흐..깜찍함의 극치를..^^
이날 우리 일행이 한 공통적인 생각 "애 하나 데리고 꺼꺼공연보러 가세~!" 왜 이런 결론이 나왔냐면, 맨앞줄에 앉은 한 부부가 3~4살정도로 보이는 꼬마애를 하나 데리고 왔는데, 공연 내내 꺼꺼가 엄청난 관심과 신경을 써줘서 우리들의 부러움을 얼마나 샀는지.. 나중에 자신의 수건까지 줬으니...T_T; 우리도 애 하나 데리고 갈걸..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아, 그리고 공연끝나고 주차장에서 꺼꺼를 볼려고 기다리다가 막문위을 봤습니다. 사람들이 "캐런"하고 외치니깐 손 흔들어주며 가더군요.

4월 14일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윙타이신사원이라는 곳을 향했습니다. 홍콩에서 젤루 유명한 도교사원이라네요. 입구앞에서 판매하는 향을 사고 홍콩인들이 하는거 곁눈질로 따라하면서 향에 불 붙히다가 눈매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우워...너무 매워서 몇십개 되는 향을 그냥 꼽아버렸는데 나중에 보니 3개씩 꼽는거더라구요. 소원을 빌면서...-_-;; "도둑질도 알아야 한다" 몸에 향 냄새 다 배고..어쨋든 하루종일 향냄새때문에 엄청고생했답니다. 오후에는 몽콕에 있는 "신화중심"에 갔습니다. 신화중심에 간 목적이야 당연히 꺼꺼의 새앨범과 부탁받은 것들을 사기 위해서. 참고로 HMV에서 120$에 판매하고 있던 "FOREVER"앨범을 이곳 신화에서는 86$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가격이 제가 둘러본 곳중에서 가장 쌌답니다. 가게위치는 신화중심2층에 위치해 있는...에스컬레이터타고 올라가면 바로 앞에 있는 "SKY...."라는 가게랍니다) 사진파는 가게에 가보니 떡하니 어제 저녁 공연사진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공연장내에서의 사진촬영을 금지했거든요. 어쨋거나, 그들의 수완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전 꾹 참고 사진은 안 사고 친구들 사는 거 기다리는데, 한편에선 손에 쥐어지지도 않을 만큼 사진을 사가는 일명 "일본콘싸또아줌마들".....이 아줌마들때문에, 홍콩에 있는 내내 꺼꺼의 cd, vcd, dvd는 구경하기 힘들었답니다. 메뚜기떼도 아니구...아줌마들이 싹쓸이를 해버려서..-_-;;
*압축공연의 네번째날*
(첫번째 블럭 끝줄에 앉아서 관람)
꺼꺼가 들어가는 것을 보겠다고 일찌감치 콘서트장으로 향했습니다. 1시간여를 기다린끝에 공연장앞에서 꺼꺼를 볼 수 있었답니다. 꺼꺼를 기다리는 시간내내..꺼꺼에게 줄 카드를 꺼내보고 다시 꺼내보고..과연 꺼꺼가 볼 것인가하는 생각도 해보면서요...대륙에서 온 중국팬들은 정말 정말로 큰 장미꽃 화환을 제작해서 콘서트장으로 보내더군요. 쪼금 부러웠죠. 진숙분(이번 콘서트의 기획자이자 꺼꺼의 전 매니저. 영어이름은 플로렌스 챈)에게 저희가 직접 만든 카드를 전달했습니다. (공연 시작전에, 1층관중석뒷쪽에 있는 조정석에 가서 진숙분에게 저희들의 카드를 직접 전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팬이라고 밝히고 꺼꺼에게 전해주라고 하니, 고맙다며 알겠다고 대답하더군요.
어랏랏..공연하다가 잠시 딴짓한 저.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순간 뒤돌아봤는데..어디서 많이 본 얼굴..홍홍..모순균이더라구요. 딸인지 이쁘게 생긴 여자아이랑 손 붙잡고 진행요원따라서 무대 뒤로 가는 듯 했습니다.

4월 15일
오늘은 홍콩섬쪽으로 움직일려고 마음을 먹고 홍콩을 나섰답니다. 침사초이를 지나 훼리를 타기전에 오션시티에 있는 쇼핑몰도 잠깐 둘러보고 바로 센트럴로 가는 훼리를 탔답니다. 원래는 코즈웨이 베이를 갈려고 했는데, 코즈웨이베이로 가는 훼리는 없더라구요. 센트럴하고 완차이밖에는...그래서 센트럴로 가서 란콰이퐁으로 가기로 했죠. 우와. 근데 일요일의 센트럴은 마치 저희가 필리핀에 온듯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왠 필리핀인들이 그리도 많은지.(이사람들이 바로 필리핀에서 홍콩으로 취업으로 온 사람들이라구 하네요. 일요일은 이들의 법정공휴일로 홍콩에서 그 센트럴 근처에서 모여서 휴일을 보내게 했다네요. 근데, 외국인입장에선 그리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답니다)
란콰이퐁도 원래 란콰이퐁이 아닌 세상에서 젤루 길다는 그 에스컬레이터를 먼저 탈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란콰이퐁에 먼저 가게되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문 연 가게가 별로 없더라구요. 그담에 에스컬레이터 타러 가서 타는 시늉만 내고 바로 내려왔답니다. ^^ 배도 출출하고 얼마전 꺼꺼가 차를 마시는 장면이 찍힌 "만다린오리엔탈호텔"로 애프터눈티를 하기 위해 갔습니다.(참고로, 꺼꺼는 "만다린오리엔탈호텔"과 "페닌슐라호텔"에 있는 모습싱 자주 노출되고 있답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꺼꺼는 만날 수 없었죠. 바로 저녁이 콘서트인데 설마 꺼꺼가 한가로이 차나 마시고 있겠어요? 애프터눈티세트를 시켰는데, 저희가 4명이라 2인용짜리 2개를 시켰는데 어찌나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지 다 못 먹었어요. (참고하세요~세트1개 시키고 차만 더 추가하면 될 듯 합니다.)
배도 부르고, 콘서트때문에 홍콩의 멋진 야경은 어차피 포기했고, 그래도 홍콩에 왔으니 빅토리아피크에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에 만다린오리엔탈호텔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가서 빅토리아피크행 버스를 타고~피크로 향했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산 꼭대기위에 있는 피크에는 바람이 엄청 불었답니다. 한 20여분 구경하고 피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트램을 탔죠. 아! 근데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줄이야. 이상한 아랍계통쪽의 사람이 트램타기전부터 저희일행에게 추근덕대더니 트램에서 내려 버스까지 따라타고, 이 사람때문에 잔돈도 없어서 돈 더 내고 버스에 올라탔는데...저희보다 먼저 사라진 그 사람..저희가 버스에 탄걸 보고는 따라 타더라구요. -_____- 정말 우리의 즐거운 홍콩여행을 짜증나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때문에 훼리를 타고 구룡으로 돌아오는 건 포기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홍콩체육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에휴에휴. 정말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는 일이네요. 하지만, 뭐 앞으로 있을 꺼꺼의 공연이 그 기분을 싹 없애주리라는 것을 알기에..^^
*압축공연의 다섯번째날*
앞이 뻥 뚫린 두번째블럭 첫 줄에 앉아서..빠른 곡만 나오면 맨 앞으로 뛰쳐나갔답니다.
아무리 목이 터져라, korea라고 외쳐도 꺼꺼는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홍콩"이냐며, 에~여기가 홍콩이니 홍콩은 언급할 필요가 없지 않냐는 농담이나 하구..T_T;; 아마 저희들의 타는 속은 몰랐을것입니다. 꺼꺼의 에로틱버전 공연"홍"과 "침두"...일본공연당시, 여댄서와 진한 키스를 나눴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나, 이날 내 눈앞에서 그러고 있는걸 보니~~부르르~꺼꺼!미워!
공연 끝나고, 뒤에서 자리 정리하고 있는 Peter Chan에게 다가가, 우리는 한국에서 온 팬들이고 이번에도 한국에서 온 팬들이 많으니 꺼꺼에게 이 사실을 꼭 알려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Peter는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T_T몰라요. 정말 꺼꺼한테 전해줬는지...

4월 16일
*대망의 마지막콘서트날*
벌써 마지막날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공연시작4시간전부터 홍콩체육관에 미리 가서 꺼꺼 고사지내는것 보고..첫날과 마지막날에는 꺼꺼가 고사를 지내느라 평소보다는 좀 오래 볼 수 있었거든요. 지난 이틀동안 꺼꺼가 한국팬들의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저녁도 못 먹고 체육관뒷켠에서 공연장문틈으로 흘러나오는 리허설을 들으며 열심히 플랜카드 만들었답니다.(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어쩌 어설픈 플랜카드였답니다. 이게 태양보에 살짝 찍혔던데..)
우와. 공연장에 들어가니..자리가 엄청 좋더라구요. 제 경우엔 이 날이 여태까지 본 공연중에서 젤 좋은 자리가 아니였나 싶어요. 이날 저희좌석이 꺼꺼연예인친구들이 많이 앉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운 좋게도 꺼꺼가 공연내내 이쪽을 많이 쳐다봐주었죠. 참고로 바로 앞좌석에는 매염방, 구숙정등이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유배기, 백설선 그리고 저희 바로 뒷자리에는 진관희가 앉아있었죠.(매염방은 역시나 제일 열성적으로 콘서트에 동참하더군요)
생수통에 파란색 야광봉을 넣어두고, 공연시작을 기다리며......드뎌 꺼꺼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꺼꺼..연예인들 앉은 곳을 향해 손 한번씩 흔들어주고..
이날은 꺼꺼기분이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
언제나처럼 "춘하추동"을 부르기전에 중국, 일본등지에서 온 팬들에게 인사해주었는데, 이때 저희는 이 순간만을 위해 열심히 만든 플랜카드를 올렸는데, 관중석 조명을 꺼놔서(왜!!왜!! 이날따라 조명을 안 꼈는지) 꺼꺼는 저희를 그냥 중국팬들을 인식을 해버리더라구요. 아무리 빨간색 플랜카드라고는 하지만.. 앉으라고 하면서..흑..어찌나 속이 상하던지..그걸 쓰레기통에 쳐넣고 싶었어요. 기분이 영 엉망이 되어서..계속해서 그 생각만 했다가는 콘서트를 제대로 관람 못 할거 같아서 잊어버리고 다시 콘서트속으로 빠져들어갔답니다.
레이브파티 신나게 즐기고, "추"를 부르고 꺼꺼는 관중석을 돌며 인사를 했는데, 그 때에 저희가 다시 한번 플랜카드를 들었습니다. 어랏~~꺼꺼가 딱 쳐다보더니 손 한번 흔들어주는게 아니겠습니까?(그의 눈빛은 아~ 너희도 왔구나 하는듯한...^^)
정말..아까의 서운함은 싹 사라지고.. 이제 꺼꺼가 한국에서도 팬들이 왔다는걸 알았으니 됐어하며 만족해하고 있었답니다. 잠시후에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까맣게 모른채로...
레이브파티도 끝나고, 꺼꺼는 그 옥색빛이 나는 반짝이 옷을 입고 나와서 앵콜곡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전 콘서트에서는 이 부분이 끝나면 장내의 불이 켜지고 콘서트가 끝나는 거였는데, 이 날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팬들의 함성과 함께 검은색 가운을 입고 나온 꺼꺼. 이 부분에서 꺼꺼가 젤 먼저 나와서 한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콘서트에 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인사를 해야겠죠. 하지만, 광동어로 뭐라고 몇마디 하고..광동어를 모르니, 이때까지도 무슨 말을 하는지 당연히 몰랐죠. 한국..비스무리한 발음이 나오기는 했는데...갑자기 영어로 "한국에서 온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하는거에요. 그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는 저희...우앙..앞에서 조용히 있던 사람들의 시선집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렇게 마지막에 저희를 감격시켜줄줄이야. 이어서, "월량대표아적심"을 부르는데...전 정말 울면서 그 노래를 따라불렀답니다. 엉..엉..꺼꺼가 최고야. 그러고 보니..순간 북받쳐오름에 "사랑해요"라고 외친듯..으매.. 나한테 그런 낯짝두꺼움이 있을줄이야..-_-

이날 콘서트가 끝난후에 꽤 늦은 시간까지도 많이 팬들이 공연장주위를 떠나질 못했답니다.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타지에서 만난 외국친구들과 인사말을 주고받고 나름대로 감상에 젖어있느라, 그 자리를 떠날줄 몰랐죠.

4월 17일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날......
돌아오는 케세이퍼시픽항공사의 개인TV에서 지난 "TVB경가금곡"시상식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요. 하필이면 위성으로 연결해서 일본콘서트중에 "아"를 부르는 꺼꺼의 모습은 삭제가 되버린채 방송이 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찌나 허무하던지... T_T

이렇게 4박5일간의 홍콩여행은 끝나고 말았죠. 참 생각해보면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는거라곤 "나 꺼꺼 콘서트봤다."라는 사실뿐이네요. 虛無.....

^^너무나 어수선한 여행기도 아니고 콘서트관람기도 아닌게 되버렸네요.^^ 역시 후기는 바로바로 써야합니다. 지금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생각이 나질 않으니...열정연창회vcd나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