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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06 23:54
明報 - 단골손님(哥哥에 관한 추억)
 글쓴이 : 1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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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報 2003년 9월 4일자

단골손님

- 문결화



미국에서 아시아영화를 연구하는 두분의 학자가 오셔서, 영화감독 진요성씨의 초대로 나 역시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녀들은 당연히 哥哥장국영을 알고 있었고, 약속장소가 장국영이 생전에 좋아하던 레스토랑인지라 심정이 복잡한 한편 흥분된 마음이었다.

구룡 Jordan Road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에 오니, 아버님이 생전에 이 곳의 단골이셔서 항상 이곳의 음식과 요리가 맛있다고 말씀하셔서인지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다. 진요성씨가 우선 레스토랑의 사장님께 哥哥가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뭔지를 묻고 우리를 위해 이 음식들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고 나서, 이 자리 역시 哥哥가 이 레스토랑에 올때마다 앉던 자리인지 알게 되었다. 난 창밖의 네온사인을 바라보면서 그가 생전에 보던 풍경을 떠올렸다...

음식이 나오고, 레스토랑의 사장님도 오시면서 자연스럽게 모두들 哥哥의 얘기를 시작했다. "그가 가장 좋아한 음식은 豉油皇中蝦, 烏魚湯, 例牌菜예요." 말을 하면서, 사장님은 점점 우울해져간다. "지금은 그를 떠올릴때마다 너무 힘들어요. 그는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요. 잘난체도 하지 않고,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쏟았죠." 그녀도 그가 병을 앓고 있다, 귀신에 씌였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를 보았을때는 늦은 밤으로 장국영은 평상시의 깔금한 옷차림과는 다르게 청바지에 샌들을 신고 아주 우울해보였다고 한다.

모두들 음식을 먹으면서 사장님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豉油皇中蝦는 아주 맛있었고, 냄새도 아주 좋았다... 무엇이 최고인지 아는 사람, 즐길 줄 아는 사람, 모든것을 갈구했던 그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에 와서 그가 즐겼던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우리들은 영원히 그의 고통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중간에 사장님은 조용히 물어왔다. "장국영씨를 추모하는 기념음악회가 열리지 않나요? 어디가면 표를 살 수 있죠?" "지난번에 그가 콘서트를 열 때에, 그는 음식을 드시고 난 후에 계산하시면서 저에게 2장의 콘서트표를 주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