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여학생, 로드쇼 5월호 

[ hot couple / 이선희VS장국영 ]

조인트 콘서트 가진 이선희와 장국영의 공개데이트

장국영의 열띤 프로포즈에 이선희 홍당무(?) 되었네!

 

벌써부터 장안의 화제로 떠올라 소문이 자자했던 이선희와 장국영의 조인트콘서트가

4월 16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예정대로 정확히 열려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서로의 인기를 의식한 나머지 다소의 신경전(?)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만난 그들은 자신의 가창력을 뽐내며 열띤 노래의 공방전을 벌여

그들을 아끼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무대 위에서 맞붙은 두 스타의 대결 결과는?

 

 

미스터 레슬리, 써니와 함께 춤을 추세요.

가수로서, 영화배우로서 손색없이 NO1을 서슴없이 기록해낸 장국영.

서울 도착 후 그의 모습과 무대에 오른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여유있는 홍콩 제1위 인기인의 생활을 맛보았다.

 

 

"한국팬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어요. 특히 이선희씨의 팬들은 열광 그 자체이더군요. 이선희씨는 남자?"

 4월 16일 잠실체조경기장을 가득메운 팬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임을 본 장국영은 이선희의 성별이 의심스럽다는 듯 물었다.

"어때요? 이십분만 지나면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떨리지 않으세요? "

야무진 얼굴을 들어 장국영을 바라본 이선희는 크게 웃고 말았다. 떨리기는커녕 장난스레 제스츄어를 연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좀 떨려요. 수많은 한국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에 남게 될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무대에 오르기 전 이들의 마지막 인사였다. 장국영은 자신의 스페셜 코너가 끝나면 곧바로 숙소인 하얏트 호텔로 떠나기 때문이다. 장국영은 4월 14일 오후 2시각 KAL608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이선희측의 환영을 받고 하얏트호텔로 들어선 시각은 3시 10분전. 같은 층에 임시 숙소를 정한 이선희와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 안녕하세요? 홍콩에서 뵙구 처음이죠? 공항 혼란스럽지 않았어요?"

"아니요 괜찮던데요. 소녀팬이 조금이어서 섭섭했어요"

 여유있게 미소를 지으며 이선희와 인사를 나누는 그는 들떠 있었다.

 사실 그가 도착한 공항은 무척 한산한 편이었는데 팬들이 몰릴 것을 예상한 이선희의 기획실에서 그가 도착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일간지에 '6시도착'이라는 허위보도를 낸 때문이기도 했다. 그들은 서로의 스케쥴을 확인하고 저녁을 함께 하기도 했다.

" 서울은 이번이 세 번째예요. 77년엔 아시아 가요제에서 윤복희씨와 함께 노래도 했고요. 매번 올때마다 서울은 항상 변화 거듭하는군요."

 15일 롯데 백화점, 명동을 둘러보고 쇼핑을 즐긴 그는 서울의 변화에 무척 관심을 쏟았다.

"같이 쇼핑도 하고 서울의 이곳저곳도 소개해 주고 싶었는데 무척 미안해요"

 자신의 손님으로 초청된 장국영에게 이선희는 몇번이나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국내 인기프로로 부각중인 '쟈니윤 쇼'에 출연할 때에 그는 자신이 '최고 히트곡'이라고 말한 '무심수면'을 불렀다. 쟈니윤은 그의 노래르 듣고, 대화를 나누는 중 "정말 보기 드문 스타 기질을 가졌다." 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이 프로에서 자신의 영어 솜씨를 맘껏 발휘, 주위의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 재치가 번뜩이는 그답게,

"아버지가 부유한 덕택으로 영국런던데서 유학을 했었어요. 공부는 계속할 생각이고 내년쯤엔 미국 이민을 갑니다. 어쩌면 또 연예인이 되고 싶어 도망 올 지도 모르지만요" 라고 말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32살의 나이치곤 너무 앳돼보이고 말도 많은 편이었다.

"이선희씨는 정말 대단해요. 홍콩에서 그녀의 테이프만 듣고, 키도 크고 성숙한 여인인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그 반대였어요. 그 작은 체구에 목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앞으로 홍콩 자신의 콘서트에 이선희를 초대해 홍콩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그들의 무대는 1만여 팬들의 눈을 꽉 휘어잡는 열광적인 무대였다. 약간 낯설은 홍콩뮤직의 다이나믹한 음성을 들려준 장국영의 화려한 무대는 그의 자주빛 옷색깔과 함께 섹시함까지 느껴지는 댄스가 국내 팬들에겐 생소한 것임으로 더욱 갈채를 받았다.

이선희와 함께 부른 <J에게>는 어설픈 그의 발음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했고 <영웅본색2> <나에게 다가와> <천녀유혼> <잠못이루는 밤>등의 히트곡을 열광적으로 내뿜는 그에겐 '아! 이자가 가수구나'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이선희 또한 예전의 모습에서 볼수 없었던 경쾌하면서 독특한 무대매너를 보여 그녀의 인기도를 다시 측정하게끔 했다. 신곡'나의거리'를 비롯해 마지막 '아름다운 우리강산에'이어지는 끝없는 폭발성 무대는 팬들을 광란기에 젖게했다.

무대를 떠난 이들을 보러 무대 뒷편으로 달려가는 팬들의 무리르 보고 '다시한번 한국 무대에 서겠다.'고 한 장국영의 말을 되새기고 이선희의 단단한 무대를 되돌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