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된 일과 우상시대

 

 

 

- 홍콩에 돌아온 이후, 당신은 RTV(지금의 ATV)주최의 가창대회에 참여했지요, 그때의 상황은 어땠나요?

  내가 영국에서 있을 때부터 시작된 것인데, 나는 친구의 가게에서 노래를 불렀다. 홍콩에 돌아온 후, 팝송이 매우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험삼아 그냥 놀 생각으로 나간 것이었고, 당시에는 가수가 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신은 2등을 했고, 또한 RTV와 계약을 했는데........

  그렇다. 그러나 결코 처음부터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77년부터 83년까지 <MONICA> 단 한 곡만이 성과를 거두었고, 기본적으로 푸대접을 받았다. 그때의 나는 청바지와 소매 없는 러닝셔츠를 입고, 영어노래를 불렀다. 당시에는 서양식의 의상이 환영을 받았으며, 나는 젊고, 인형 같은 얼굴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당시시대의 요구에 맞는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 그러면 당신의 힘들었던 그 시절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있습니까?

  많다. 그 중에 가장 가슴이 아팠고, 가장 비참했던 일이 생각난다. 한번은 당시의 많은 가수들이 참여한 콘서트가 있었는데, 내 차례가 되어서, 나는 쓰고 있던 모자를 관중을 향해서 던졌는데, 한 사람도 그것을 줍지 않았고, 모자는 다시 무대로 되돌아왔다, 너무 지나쳤던 것 같았다. (^__^) 지금 생각하면 괜찮지만, 그 때에는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 그러나 당신은 영화에서는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주인공을 하지 않았나요? 일찍부터 영화배우에 관심이 있었나요?

  나는 일찍이 영화에 관심이 있었다. 영화방면에서 확실히 운이 좋았다, 시작부터 주인공으로 시작했으니 말이다. 기억이 잘못 되지 않았다면, 첫 영화는 79년도였다. 한 편의 코믹하고 약간은 러브씬도 있었던 영화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나 스스로 영화를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연기했다. 나이도 어렸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어떤 배역이든지 연기했다. 많은 것들을 비록 영광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 중에, 나이가 들어가고 성장하게 된다.

 

- 지금 생각해서,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나요?

  의외로 없다. 그러나 그 때의 영화를 볼 때면, 그 때의 힘들었던 생활이 떠오른다. 그 때에, 나의 은행계좌에는 1000홍콩달러를 넘지 않는 돈이 있었다. 그때는 1000홍콩달러만 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 7년간의 불행했던 시기에 실망한 적은 없었나요?

  사실상, 나는 그 시간이 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말하냐면, 당시의 홍콩연예계는 기본적으로 누구든 단 한번만에 우상이 되지 않았다, 성공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10년 정도 걸린다는 것이 당시의 상식이었다.

 

- 그렇다면, 당신은 하루라도 당신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나요?

  음, 그렇게 말한다면, 비록 나는 그러한 확신은 없었지만, 사실상 나는 줄곧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의 명가수 '許冠傑, 羅文, 林子祥'이 나에게 준 영향은 크다. 그러나, 홍콩에서 모방에 의존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었고, 또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자신의 개성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  당시에는 일본가수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하는데, 맞나요?

  그렇다. 나는 일본가수에게 받은 영향이 홍콩가수에게 받은 영향보다 컸다고 생각한다.  '西城秀樹, 澤田硏二, 五輪眞弓'등등...특별히 山口百惠의 영향은 매우 강렬했다. 나는 그녀의 <風繼續吹>를 번안해 불러, 금상을 탔다. <MONICA>는 한 발 더 나아가, 백금상을 탔다. 나에게 <風繼續吹>가 남겨준 기억은 매우 깊어서, 나는 그 금상을 나의 커피숍에 걸어놓았다.

 

- 그때부터 당신은 우상으로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는데요, 우상시대의 생활은 어떠해나요?

  그때의 매일매일은 지금보다 훨씬 바빴다. 가수와 배우를 겸업했는데, 당시에는 가수활동에 더욱 전념했고, 또한 "반드시 이겨야한다"라는 의식이 매우 강했다. .....소위 말하는 '배고픈 예술인'이었다. 기회만 있으면, 광고든 외국공연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참여했다. 그때에는 시종 스스로 정신긴장의 상태에 처해 있다고 강박 되어 있었다. 우상의 생활은 결코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살만한 것이 아니다. 관중의 꿈을 만족시키고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반드시 항상 수려, 영준함을 유지해야 했고, 팬들과 관중을 위해, 이러한 생각의 지배하에, 점점 자아를 잃어가고,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자신이 아닌 것 같았다.

 

은퇴, 컴백

 

- 89년, 당신은 인기절정기에 가수생활에서 은퇴를 했는데, 당신은 인기인 생활이 피곤했습니까?

  그렇다. 연예계의 규율은 매우 가혹했다. 당시 譚詠麟(알란 탐)과의 경쟁이 매우 격렬해서, 노래 외에도 모든 면에서 비교를 당했고, 언론 역시 매우 정상적이지 못해서, 사소한 작은 일을 큰 일로 과장해서 보도하기까지 했다. 연예계라는 것은 언론보도 없이는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당시의 나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이 보도되면 곧 화를 내곤 했다. 우상이라는 것은 소문에 상처를 받고, 깨지기 쉬운 존재이다. 그래서 다시는 가수가 되기를 원치 않았다. 가수의 세계는 경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승패의 세계에서 벗어난 후, 안정된 생활을 보내기를 원했다.

 

- 어떤 사람은 당신의 은퇴는 山口百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약간의 영향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기절정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은퇴를 했고, 결혼 후 남편을 모시고 자식을 돌보는 생활을 선택하였다. 나는 이러한 행동이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에 나는 일찍이 梅艶芳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우리들도 자신의 절정기에 이르렀을 때 은퇴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이다. 이전의 여러 명의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만일 은퇴를 원한다면, 인기절정기에 은퇴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만일 은퇴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하고 변함없이 있을 수는 없다.......관중의 의식속에는 잔혹한 성향이 있어서,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항상 같은 것에 대해서는 즉시 반감을 나타낸다.

 

- 가수로서 은퇴한 것뿐만 아니라, 캐나다로 이민하기로 결심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홍콩반환은 점점 가까워져가고, 정치적으로 무슨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외에도 밴쿠버(캐나다 지명)의 자연·환경모두 아주 좋아서, 홍콩에서 성장하고, 격렬한 경쟁으로 피곤해진 나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피난장소였다.

 

- 그러나 1년도 채 안 되어서, 당신은 다시 돌아왔는데...

  그렇다. 무언가가 빠진 듯 했다. 나는 겨우 33살이었고, 시골로 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였다. 당신은 밀란·쿤테의<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바로 그러한 심정이다. 매일 같은 생활을 보내고, 주위에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당신에게 관심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러한 생활은 확실히 매우 자유롭고, 매우 홀가분하지만, 혼자서 느슨하게 생활을 한다면, 자신의 존재의 가치는 매우 적어질 것이다. 캐나다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을 말하자면, 실제로 내 스스로가 아주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 연예계는 추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렇다. 연예계는 중독과 같다. 일단 성공을 하면, 명예·돈·지위도 함께 따라 와서, 항상 두 배로 주목받는 존재가 된다. 확실히, 항상 이러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을 슬프게 하는 일이나 싫은 일도 매우 많지만, 유명인이 일반인으로 완전하게 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 그러나 복귀한 이후의 당신은 이미 이전의 우상이었던 당신과는 달랐습니다.

  당연하다. 나 스스로 이미 이전과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 만일 이렇지 못했다면 다시 복귀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나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 어떻게 말하든 간에, 젊었을 때의 우상이 될 생각은 없다. 현재 나는 우상시대처럼 그렇게 필사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된다. 이러한 상태는 내가 생각하기에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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